롤란도 에머리히는
BC 10000만 잊으면.. 꽤 괜찮은 아저씨다.
그 아저씨가 만든 투모로우는 지금도 케이블에서 할 때마다 또보고 또본다.
거짓말 보태면 백번, 안보태도 서른번은 넘게 본 것 같다.
201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부터 완전 기대해왔는데.
개봉 후 평은 두개로 나눠볼 수 있겠다.
악평의 경우는 결말에 초점을 맞춰 할리우드식 결말 그지 같다, 는 거랑
호평의 경우는 그래도 CG 봐라 장난아니지 않냐(그럼 장난 아니지 한화로 3010억이 들어갔는데..(...))
개봉날 바로 본 친구의 강추하는 말은
노잉(Knowing, '역시 세계인은 공감하고 있어!')은 비교가 안된다는 말.
정말 그렇다.이 포스터.
샌프란시스코가 처참히; 물속으로 잠겨가는데..
이 장면은 2012에 나오는 재앙릴레이의 초반 인데 -
(물론 이 과정에 모든 CG가 집약된 거 같긴 하지만..)
노잉의 마지막 재앙이 비슷하다 -
노잉의 공개되지 않았던 마지막 재앙이 2012에서는 앞판에 그냥 나와 버리시는거지..! <- ?
1. 피로 흥한자 피로 망하는 거 마냥...
여튼
두달전 다녀온 샌프란시스코이고 보니
웬지 모르고 볼 때보다
더 실감이 났달까, 무서웠달까..
앞부분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가 완전 박살나는 장면도 그렇고 나중에 누구누구가 죽을 때 쓰나미에 밀려온 대형 선박에 죽는다거나 ..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 자연 재해뿐 아니라, 자연 재해로 인한 '인공물의 붕괴' 때문에 죽는 사람이 반 이상이라교묘하게 -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아름다울줄 알았던 PPL
광고쟁이라서 어느 영화를 보던 PPL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
제일 눈에 띈, 큰 PPL은 SONY였던 듯 하고 (전자제품 나오면 다 소니다, 아들의 휴대폰이나 국제 회의할 때 화면 등.. -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영화 자체가 소니픽쳐스다 아하하하하하 .. 외국 영화에서 소니 에릭슨 쓰는 꼬마 첨본듯..)
그 다음으로는 벤틀리(이건 뭐 너무 대놓고 하니까 알겠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벤틀리 PPL에 대한 얘긴데,
처음에 격납고에서 주인공들과 누구누구가 모여있을 때 차가 나오고 그 차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하는 걸 보면서 이거 정말 절묘한 PPL 이다! 라고 생각했다.
재난 영화에서 명차 PPL 이라니 짱인데?
그리고 나서 그 차를 탈 때만 해도 - 그래서 이거 절묘하기 까진 아니지만 그래, 그래 그럭저럭.. 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누구가 시동을 걸 때 쓰러졌다-_- .. 뭐 .. 벤틀리 광고 이미지나.. 뭐 그런거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 싶긴한데;
그래.. 제작비가 3010억이니까..........
정말 교묘한건 아마도 라스베가스 모터쇼가 아닐까?
정말 돈을 냈는지 어쨌는진 모르겠지만... (근데 저런 영화에 허투로 그렇게 대사 나올까 싶긴 한데.. 여튼 영어 사이트에도 한국 공식 사이트에도 스폰서가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다만 홍보는 제대로 했지 머) * 웃긴거 하니까 생각나는데.. 아무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까는 건 주목을 안해주시네.. 나름 감독이 웃겨보겠다고 한건데...
3. 그리고 생각하다보니 어느 재난 영화던, 혹은 서양에서 사고가 나면
여자와 아이부터 보존하는데 - 그건 매너, 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정말 인류 보존을 위한 본능의 실천 같기도 하다.
남자..는 힘이 세고 뭐 농사랄까.. 힘쓰는데 효율을 내지만
종족보존만 봐서는 굳이 많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 여자는 많고 남자는 조금만 있어도 이론 상 보존은 가능 . 성비는 아이에서 얼추 맞춰질거고.. .. 일단 사회 유지는 차치하고 -
그래서 여자와 아이를 그렇게 보호했던거야? 힘내 임마..... 근데 쓰고 나니 좀 걱정된다-_- 요즘 워낙 민감한 시대라..
그런데
다른 영화도 그렇고
서양인들 - 특히 백인들은 흑인이나 다른 인종들이 더 정이 있고 - 혹은 자기들이 더 차가운 인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적인 어떤 면.. 은 흑인이나 동양인에게서 많이 표현되는 것 같다.
4.
어쨌든.
최후의 날에 살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를 보며 뭘 저렇게 살아남으려고 하냐는 의문이 계속 든다.
난 마지막 날 살 방법을 연구하며 몇년을 손놓느니(지금도 물자 비축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관련 산업도 번창중) 행복하게 하고 싶은거 하면서 - 그것이 2013년에 이루어질 일이라 허무해진대도 그냥 하면서!
마지막날 회개 기도 보다는 감사 기도를 많이 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결말은
노잉이 차라리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유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지도 모르는 아래 글 S3번 때문에 -_-;;
(최대한 직접적 거론을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S1. 제일 행복했던건 이 찰리였다.
마지막에 멘트까지 '잊지 마세요, 찰리였음을!' 하며 그 돌을 맞을 때..
진정 행복해보였다 ㅠ 우디 해럴슨 팬들은 빨리가는 걸 아쉬워하셨던듯..
어쨌든 제일 행복해보이는 캐릭터였다.
S2. 고든, 샤샤, 잭슨 커티스.
고든은 성형외과 의사였지만 지구 종말의 그날에 드디어!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비행조종사..
그리고 실컷..
커티스 家 인간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다-_-
고든이랑 샤샤가 제일 불쌍하다 ㅠ
물론 존 쿠삭 귀엽고 나도 좋아하지만..
캐릭터 상으론 이 잉여스러운(다른 분이 아주 적절하게 지적해주셨다) 잭슨이 마지막에 살아나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긴한다..
..귀여워서;?
운전을 잘해서;?
S3. 한국에선 누가살까?
인당 10억 유로의 비용이 필요한 생존 계획. 10억 유로면 한화로 2조가 좀 안된다는데..
...누, 누가 과연 현금 지급해서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쨌든 결국,
돈있는 인간들이 최후의 날 살아남는다.
(그리고 무조건 욕할 일도 아니다, 저거 만들려면 정말 '돈 필요하다'- 근데 대충 10억이라니 어디 갖다 맞춘 금액같지만.. )
마지막에 걔네가 기어나오는 장면을 보며
(투모로우에서 마지막에 빌딩 옥상 마다 인간들이 바퀴벌레마냥 기어나왔던 것 처럼)
저 인간들이 과연 평화롭게 재건을 잘 할까-_-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나, 이전 세계에선 어디 대통령이었어 어디 사장이었어 누구 아들이었어 딸이었어 난리 난리 날 것 같다)
S4. Arc 꿈과 아쉬움
몇주전 블로그에도 썼지만,
나 정말로 문화재를 저렇게 보존하는 꿈을 꿨다니까!
여튼..
난 베르베르 소설 파피용에 나오는 식을 상상했는데 - 그래서 어떻게 표현할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
아니더라구.
그건 좀 아쉽다. 파피용을 잘못 구현해서 이상해지는 것 보다야 낫지만.
...진짜 짧게 쓰려고 했는데 무지 길어졌다.
여튼,
정설은 없지만..
여튼 생명의 발생부터
온도, 압력, 주기, 날씨 등등..
너무 많은 우연이 합쳐져 이루어진 이 세계는 사실 어느 하나든 무너지기만 하면
얼마든지 끝장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한다.
우연이 이렇게나
계속 지속되는게
그게 더 신기하지.
하지만
더 큰 재앙은
2012년 이든 2036년이든 2060년이든 지구 재앙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이대로 찌질하게
쭉 가는 거다-_-...
최근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본 그야 말로 '문제적'인 두 영화.
이 영화를 욕하자는 것도 칭찬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보면서 왜 힘들었는지 이야기 하고 싶어서
별로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영화 두개를 블로그에 쓴다.
(한 2주전쯤 굿모닝 미스터 프레지던트도 보긴 했는데.. 뭐 쓸만한 말은 사실 없고.. 아, 국정홍보처에서 상주면 될 거 같던데..)
1. 지옥의 체험(해부), Anatomy of Hell / 카트린느 브레이야 감독, 2004
요즘 듣고 있는 페미니즘과 정신분석학, 이라는 수업에서 본 영화이다.
원래는 각자 보라고 해서 휴대폰에 동영상으로 넣어두고 버스에서 틀었다가 식겁했다...
그래서 대충 보고 넘어갔는데 수업시간에 제대로 보게 되었다.
게이 클럽에서 여자가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게이로 추정되는 남자가 그녀를 끌어내고 여자는 남자에게 금액을 지불하고 며칠동안 자신을 보아주기만을 요청한다..는 내용인데,
(아 갑자기 또 유입 검색어가 걱정 되네..)
주인공 여배우는 정말 너무 예쁜데..
내용이 충격적이라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잠을 자고 있는데 저런게 가능할까?
섹스토이?
탐폰에 대해 수근거리기만 하는 그런 생각들?
음, 조금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하겠는데..
최근에 펜트하우스 코끼리, 라는 영화의 홍보를 보고
내가 그 영화 내용이나 뭐 다른 사항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 이번해 최고 문제작이라고 하는 카피에서 정말 불쾌함을 느꼈었다.
뭐 이 영화 뿐 아니라 폭력적이거나 좀 정도껏 야하면 문제작이라고 홍보하는데..
이런 시선이 -
문제작을 만들겠다면서 야하거나 폭력적인 색만 마구 넣어서
이 정도면 충분히 문제 될만 하지 ? 라고 생각하는 것만 같아서 너무 불쾌했다.
그런데
이 지옥의 해부, 체험이라는 영화가 바로 야하고 (그다지 막 폭력적이진 않지만) 그리고 바로 그 !
문제작, 이라고 할만 한 영화다.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 두려움 같은 것들.
왜곡, 배척 정말 웃기지도 않는 환상들 -_-..
물론 그런 걸 생각하거나 여성의 성을 없다고 생각하고 ..한다거나 . 여튼.. 뭐 그런것들을 생각하는 오래된 시선들을 나도 물론 싫어한다.
그리고 완전 엉망 자막이긴 했지만
'이런 내가 품위를 잃은 것 처럼 보이나요?(사람으로서의 혹은 여성으로서의)'라고 하며 우는 여자의 대사가 여러 의미로 인상 깊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꿋꿋이 고개 돌리지 않고 보느라 뒷목이 뻣뻣해지고 위장이 호소를 할 정도로 힘겹게 버티기도 해야했다.
특정장면이, 특히나 남자보다도 여자들이 더 헉 했던 장면은 오히려 말하고 싶은 내용상 그럴 수도 있다 싶기도 했다.
어느 하나를 꼽기 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외부적으로 혹은 내면적으로 폭력적인 시선, 시각을 때리기 위해
또 이렇게 폭력적인 시선과 시각으로 다시 때려야 했는가.
문제적이고, 주옥같은 영화 였다.
2. 디스트릭트 9 / 감독이름이 중요하다기 보단 피터 잭슨이 제작인듯, 2009
어제 극장에서 봤는데,
일단은.
보고 나서 배가 고팠는데 저녁은 못먹었다.
왜 하필 바퀴벌레인가..
그냥 X파일 같은 곳에 딱 정해진 오렌지 모양의 눈과 머리 크고 다리 팔 짧고 얇은 허리의 그 외계인이면 안되었나..
아니면 하다못해 E.T의 E.T씨나 스타워즈의 요다씨라던가..
다른 종족, 외계의 종족이라면 우리에겐..
'키아누 리브스'도 있지 않은가!!
(지구 최후의 날 中 - 난 생각못하고 있었는데 아는 분이 일깨워주셨다)
왜 하필 저 바퀴벌레인가..... OTL..
처음엔 정말 심각하게 영화를 보다 나갈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던 욕망이 꽤 강했었어서..
(근데 외계인 모양 대충 보고 걱정돼서 강렬하게 관람 추진을 안했던건 사실..)
얘도 뒷목이 뻣뻣해지도록 나를 버텨야 했고 지금도 너무 뻐근하다.. 아아..;;
혹시 지구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외계인이
인간을 조소하기 위해, 혹은
외계인에 대한 그 빌어먹을 편견은 좀 떨쳐봐 하고 아예 충격적으로 만들어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 영화 속 외계인의 지적 수준이 진실이면 뒤에서 지구를 조종할 순 없겠군..)
역시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인간을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마구 때려냈다.
살점이 튀고 피가 믹서기에서 튀는 쥬스 국물마냥 튀어 다닌다.
몰랐는데..
이거.. 18세였구나..
주인공에게 행하는 인간들이 처사들..
정말로, 진짜로 일어날만한 일이어서- 너무 현실적이서 몸서리쳐졌다.
지금도,
마지막 장면에 쇳조각 꽃을 생각하면서도
너무 몸서리 처진다.
여튼
굉장히 산만한 타자질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영화에 대해 내가 비슷하게 느낀 걸 말하긴 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며칠동안 충격에 휩싸여 있는 중이다.
+ 덧.
지옥의 해부를 찍은 로코 시프레디는 실제 포르노 배우였고 이 영화를 찍은 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포르노를 찍으면서 그야말로 여자가 당하는 못된 시나리오는 다해봤을테니 이해는 좀 된다)
옆의 티저 포스터도 그렇고 본포스터도, 그리고 영화의 느낌도 뭔가 연극스러운 - 그런 영화였다.
지금 평이 반반이고 평점도 딱 절반이라는데 -
글쎄 .
난 괜찮았는데;?
(잔인한 장면은 잘 못보지만 이 영화는 괜찮았어)
- 이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1. 신하균
- 난 신하균 연기가 정말 대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
특히 이 위에 보다 전에 사이에 있는 그 장면;!
아아 정말 신하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언플에서.. 홍보에서 신하균이 너무 없다..
신하균도 그래도 전엔 정말 갱장한 배우 반열 아니었나 ?
2. 김해숙
- 어디 블로그에서 본거같다.. 김해숙 나온다는 말 듣고 본다고.
아아.. 이분 진짜 장난아니다..
연기의 절반은 눈빛연기인데.. 오오.. 이것이 연륜이고 포스.
3. 김옥빈
- 왜 영화속 김옥빈 사진은 죄다 맘에안드는거만 스틸로 올라와있냐..
(아 사진이 스포가 될 수도..)
어쨌든 귀여움, 요부, 포기, 절망, 모든 얼굴이 섞인 김옥빈의 얼굴은 - 그것이 타고났던 연습의 결과이던 정말 대단한 것같다..
뭐가 되든 여기서 감독이 대단한 걸 느낀다.
한 배우를 저렇게 달라지게 한다니..
그, 그렇지만 ..
난 연기력, 이런거 잘 모르는 사람인데 김옥빈 말할 때 연기는 좀.. 원래 표정이나 눈 보다 말이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니까 쉬운 연기 인거 아닌가..;ㅁ;
오히려 표정이나 눈은 좋은데 마.. 말이.. (목소리 때문인가..)
친구의 아내를 탐한 사제..
흡혈귀가 된 사제..
(굳이 뱀파이어, 뱀파이어 라고 우리말로 하는 건 좀 웃겼다)
사실 그렇게 설정이 신선하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
신선할 만큼 피칠갑이라거나 사람 죽이는 방법이 독특한 것도 아니었다 -
이 영화는 그럭저럭의 성적으로 그럭저럭하게 나갈 거 같고
서양인들이 새롭게 흥미롭게 볼 수는 있을 거 같다 -
나도 뭐 그럭저럭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재미나게 봤다.
다만 보고나서 딱히 할말은 없었다.
그냥 보는 동안 괜찮은 정도의 그냥 적절한 영화 ?
군데 군데 웃기고 말이야 -
아쉬운게 있다면
이게 나름 '멜로' 영화인데
둘이 행복한 시간이 별로 없다..
아무리 어떤 장르던 소재가 뭐던 남주, 여주는 한번씩 행복해줘야하는데 ..
이 영화는 그런게 없어ㅠ!
(박찬욱감독에게 친절함을 요구할 순 없지)
성기노출은 오히려 그 장면에서 정말 어쩔 수 없으면서 -
나오는게 여튼 신부의 목적은 완전 끝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나쁘지 않은 장치였다고 생각했다.
별 생각 안하고 넘어가면 되잖나 -
가슴이 나오던 뭐가 나오던 -
여튼
박찬욱 감독 대단하다 생각하면서도 영화는 보는 거 마다 거의 싫은쪽에 가까웠는데
(아, 친절한 금지씨는 제외여 재밌었지)
이번 영화는 그동안 본 박찬욱 영화중에 그나마 덜 어렵고 덜 찜찜한 그런 영화.
한마디로 :
"나이트 샤말란 + 공포 + 개그
+ 그리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온 모든 것에 대한 불안"
케서방의 킹왕짱인 영화 '노잉'을 봤습니다.
(그 놈의 케서방)
작년인가부터 수없이 종말과 재난 영화가 홍수처럼 쏟아져서 행복하다..(..)
(지구가 멈추는 날도 봤음)
2000년대 초반 이후 나온 재난 영화는 거의 다 본 거 같은데 -
그 중에 꼽는게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인데 -
(미 대통령이 죽고 부통령이 멕시코에 사과한다- 미국이 모두를 구원한다, 를 깨는 그 것 때문에!)
이 영화도 앞으로 꼽게 될 것 같다.
영화가 좀 나중에 웃기고 (풉) 그런걸 다 떠나서
결말이 너무 내 생각하고 맞아서, 으허허허허
스토리 소개는 여기저기 포털의 영화 칸을 참조하시라. (스포는 안하려고 하지만.. 사실 영화보면 다 눈치챌 수 있는데.. 근데 뭐 모르니까.. 스포일러 있을지도 몰라- _- 무책임 - 사실 결말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라서)
이 영화 감독의 명작이라는 '다크씨티'를 난 안봐서 이 감독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웬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느낌이 물씬난다. 포스터도 좀 비슷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나오고 집이 있는 위치 등 '싸인' 하고도 느낌이 비슷해 -
역시 재난 영화에는 가족, 이면서도 -
빵빵 터지는 상업 영화 답게 이것저것 하나하나 설명 안하려고 해서 좋았다.
목사 아버지와 과학자 아들의 갈등이나..
아내[어머니]를 1년전에 잃은 부자의 이런저런 감정이라던가..
보청기를 껴야하는 아들의 그 이유라던가..
그냥 대충 넘어가거나 생각 좀 하면 되는 문제들 -
이런 거 하나하나 설명하면 괜히 러닝타임만 길어지고 지루해지잖나 -
설명 하나 하나 안하려고 해서 좋다.
- 뭐 아내가 죽었을 때
니콜라스 케이지가 느낀 거 설명 딱 한번? 그거는 뭐 과하지 않았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MIT 천체 물리학 교수로 나오는데 -
어떤 대학이든 뭐든 떠나서
아버지가 천체 물리학교수라는 건 정말 멋있는거 같다.
태어났는데 아빠가 천체 물리학을 연구해.. 얼마나 멋진가!!
(말하자면 서조단군은 태어나보니 아빠가 타이거JK고 엄마가 윤미래야!! 이런 느낌이랄까)
(뭐 우리 아빠는 요리를 잘한다는 점도 좋았지만 천체 물리학도 하면서 소시지 굽는 니콜라스 케이지도 괜찮더라구)
위 두 장면 때문에 난 갖은 악평에도 불구 이영화를 봤다.
저번 달엔가 비행기 사고 씬하고 지하철 사고 씬을 완전 눈에 하트 붙이고 손을 모으고 봤었는데
생각 보다 스크린으로 보는 감동이 크진 않았다..(...)
그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걸까...
이 포스터 자체가 스포일수도.
그렇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번째 재난은 정말 감동이었다는 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7분 5초짜리 동영상에 비견 될만 했다는...
땅 모양상 뉴욕주인 거..같..(..)은데.
바로 이거다!! 했다.
역시 현대가 돼서 기술이 발달하니 CG도 좋을시고(핡핡)
조금만 더 오래 보여주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역시 세계인은 모두 '이제는 지구가 정말 망할 때가 됐다'는 것과,
이전의 영화들은 뭔가 희망을 발견한다던가 영웅이 있다던가 뭔가 경고만 있고 정작 종말을 안이루어진다던가 하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뒀었다면 이번엔 정말 '다 쓸어버려야 된다' 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느껴서 상당히 만족 <-...
세계인의 공감도 공감이지만, 극장에서 -
영화 중에 해양청(?) 대변인인지 장관인지가 백악관 홍보실에 서서
'대통령은 피신하셨습니다' 하는 순간 극장이 빵터졌다.
이렇게 극장에서 모든 관객의 공감을 느끼긴 처음 으허허허허 (정말 우린 한마음이었다니까)
마지막엔 CG비를 많이 써서 그런지
너무 오래 보여준 감이 있었지만
뭐 그 정도는 봐줄 수 있어.
나는 결정론, 비결정론
어느 것 인지 아직 '결정' 하지 못했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선택지들의 일치/합치 속에 우리가 살아남아있는지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
수억가지 요소의 팩토리얼 만큼 경우의 수가 한가지로 일치된 거라구.
영화 처음에 주인공이 말하듯.
딱 적당한 거리에 작은 크기의 지구가 있고
적당한 속도로 자전과 공전을 한다.
우주 뿐 아니라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
자연, 사회, 친구, 가족, 학교, 일, 시간, ..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적응 혹은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할말 없지만,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어그러진다'
라고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의 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
그리고 놀라운지 깨닫게 될거야 그리고 불안해지지.
+
흠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영화에
싱글맘 싱글대디 들이 자주 출연한다 -
역시 달라지는 사회상을 반영한달까 -
그리고
특히나 재난 영화 볼 때 마다 생각하는 거 -
서양인들의 머릿속에 정말 뿌리 깊게 박혀있는 크리스트교의 전통이랄까 사상이랄까
확인될 때 마다 놀라울 정도.
그렇지만 전혀 내용이 크리스트교 적인 건 아니다 ㅋㅋㅋ
이미 외계부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