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매번 말한 것 같다.
이번만은 내가 3개월은 쉬어야 겠다고. 관계에 질렸다고.
그렇지만 말 하는 내 자신도 알고 있다. 시간은 그야말로 '말'뿐이라는 것.
매번 다른 그 사람 을 잃는 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지만 무너질 내 모습과 생활 자체가 무섭지는 않다. 그러다 또 금방, 정신없이 돌아다닐 걸 잘 알기 때문에.
모두 고르고 고르지만 - 꼭 조건이 아니라 자기만의 법칙, 기준 같은 것.
어떤 가수를 좋아해야 한다던가,
나보다 컴퓨터를 못해야 한다던가,
어느 동네에는 살지 말아야 한다던가,
하지만 결국 수백만가지 조건과 매번 다른 그 사람들 을 비교해보면,
그 일치도는, 비율은 대부분 비슷한 것이며 앞으로 만날 그 사람도 많이 더 하거나 많이 덜 하진 않을 것이다. (진짜 사람 때리고 욕하는 그런 비정상인 말고)
어느 한편으로는
정말 특별할 그 사람을 기다리면서도 그런 기대를 매번 품느니 결국 모든 것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고, 또 사실 그래왔기에 언젠가 무너질 것을 걱정은 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막상 내가 그 사람 - 역시나 매번 다를, 잃고 무너졌던 경험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더라.
저 사람 마음에 나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 마음에 먼저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을 의식하는 순간 ...
아, 다 관두자.
나도 도저히 내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겠다.
기억도 잘 안나면서 어차피 무너지고 난리칠 거라는 것. 예정된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두렵지 않다고 느끼는, 혹은 날 안심시키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금방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 혹은 최소한 그렇게 되려고 노력 정도는 하고 있기 때문에.
|
|||||||||||
'눈코입으로하는여가 > after school _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설가 김연수 인터뷰에서, (0) | 2010/03/11 |
|---|---|
| [책] 한국적CRM 실천방안 (0) | 2010/01/02 |
| 2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 2009/08/11 |
| 닉혼비 런던 스타일 책읽기 (0) | 2009/07/02 |
| 도서관, (0) | 2009/04/09 |
| [유미리] 읽는 이유. (0) | 2009/03/05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